Relationships Among Self-Perceived Health and Functional Status, Hearing Aid Self-Efficacy, and Communication-Related Quality of Life in Older Adults with Hearing Loss Who Are Persistent Hearing Aid Us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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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Purpose
This study examined the relationships among perceived health and functional status, hearing aid self-efficacy, and communication-related quality of life (CRQoL) in older adults with continuous hearing aid use, and identified demographic influences.
Methods
The participants included 105 adults aged ≥50 years in Busan, South Korea, who had used hearing aids for at least 3 months. Data were collected using questionnaires assessing perceived health and functional status, CRQoL, and a modified Korean version of the measure of audiologic rehabilitation self-efficacy for hearing aids. Descriptive statistics, independent t-tests, one-way analysis of variances, and Pearson’s correlation analyses were performed.
Results
Participants rated their hearing status most positively and their emotional well-being and cognitive function lowest. The mean self-efficacy score for hearing aid use was 3.78, with the highest scores for basic handling and the lowest for advanced handling skills. The mean CRQoL score was 3.59, with “roles and self-identity” rated highest and “interpersonal interaction” lowest. Age differences were significant for self-efficacy and CRQoL (p < 0.05), whereas gender and education levels were not. Correlation analysis revealed significant positive associations between perceived health and functional status and both self-efficacy (r = 0.280 to 0.487; p < 0.01) and CRQoL (r = 0.226 to 0.344; p < 0.05).
Conclusion
Older adults who perceived their health and functional status more negatively reported lower self-efficacy for hearing aid use and poorer CRQoL. Enhancing positive self-perception and self-efficacy may promote successful hearing aid use and improve overall communication outcomes. These findings underscore the need for biopsychosocial and family-centered approaches in aural rehabilitation programs for older adults with hearing loss.
INTRODUCTION
노년층의 청력손실은 의사소통 능력 저하를 넘어 삶의 질과 사회·정서적 안녕(well-being)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전 세계적인 건강 문제로 보고되어 있다 [1]. World Health Organization [1]에 따르면 청력손실을 가진 성인 중 60세 이상이 42% 이상이며 연령 증가에 따라 중등도 이상의 청력손실 유병률은 60대 15%에서 90대 58%로 급증한다. 이러한 청력손실은 건강 관련 삶의 질을 저하시킬 뿐 아니라 방치될 경우 우울, 사회적 고립, 외로움, 인지 기능 저하 등의 부정적 결과를 초래한다 [2,3].
보청기 착용은 노년층 청력손실을 보상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의사소통 결함을 보완하고 건강 관련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4]. 그러나 많은 노인들이 보청기 처방 이후에도 실제 착용을 꺼려 하거나 청각재활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5], 보청기 착용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미국의 경우 71세 이상 성인의 65.3%가 청력손실을 보였으며 청력손실이 있는 대상자 중 보청기 사용자는 29.2%에 불과하였다 [6]. 미국의 또 다른 연구에서는 65세 이상 고령자의 보청기 사용률이 2011년 11.2%에서 2022년 16.3%로 증가하였으나 저소득층과 비도시 지역 고령자에서는 여전히 사용률이 낮은 것으로 보고하였다 [7]. 노르웨이의 대규모 인구 기반 코호트 연구에서도 보청기 사용은 전반적으로 증가하였으나 고령층에서는 채택률과 지각된 이득이 더 낮게 나타났고 사회 경제적 요인이 보청기 사용과 이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8]. 청력 손실 진단 후 보청기 착용 대상자로 간주된 사람이 보청기 사용까지 평균 8.9년이 더 소요되며 [9], 최근 비사용자, 과거 사용자 및 가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보청기 비사용의 주요 이유로 외적 요인, 태도적 장벽, 기기 관련 요인이 제시되어 보청기 착용의 지속과 순응이 여전히 중요한 과제임을 알 수 있다 [10]. 이러한 낮은 사용률과 지속 사용의 어려움은 공중보건학적으로 중요한 문제이며 보청기 중재가 청각 관련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는 최근 보고를 고려할 때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11,12]. 따라서 보청기의 실제적·지속적 사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규명하는 것은 청력손실로 인한 삶의 질 저하를 최소화하고 효과적인 청능재활 전략을 개발하는 데 핵심적이다 [13]. 이러한 세계적 추세를 고려할 때 노년층 보청기 사용의 지속성을 설명할 수 있는 심리적·기능적 요인의 규명이 필요하다.
앞서 언급한 수치는 노년층 청력손실의 유병률과 그로 인한 사회적 부담을 고려할 때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전 세계적인 고령화 추세로 인해 공중 보건 시스템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문제를 감안할 때 청력손실의 부정적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실질적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청기는 청력손실을 해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확인되었으나 [4], 전 세계적으로 보청기 사용률이 낮기 때문에 보청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주관적 건강 및 기능 상태 인식과 보청기 사용 자기효능감과 의사 소통 삶의 질 간의 관계를 탐색할 필요가 있다.
기존 연구들은 청력손실에 대한 도움 요청, 보청기 구매 및 만족도의 예측 요인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나 보청기 비사용 또는 중단의 구체적 원인에 대한 논의는 상대적으로 부족하였다. 선행 연구에서는 사회 경제적 지위, 교육 수준, 청력손실의 심각성, 인지된 청력장애, 사회적 지원, 성향(personality trait) 등이 보청기 사용 수용과 유지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하였다 [14-16]. 이들 연구는 심리 사회적 요인과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현대 보청기의 기술적 개선만으로는 착용 문제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지적하였다 [17]. 보청기 사용자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은 임상가에게 성공적인 보청기 적응과 지속 사용을 위한 상담 및 지원 전략을 설계하는 데 필수적이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보청기 비사용의 원인은 다양하나 이를 일관되게 설명할 단일 요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시끄러운 상황에서의 어려움, 인지된 필요성이나 이점 없음, 착용감과 편안함 부족, 관리 어려움, 미용적 문제, 다른 사람들의 보청기 사용 경험의 영향, 비용 등을 보고하였다 [8,11,18]. 보청기를 정기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나 보청기 사용을 중단한 사람들도 이와 유사한 이유로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았다 [18,19].
보청기 사용의 성공 여부는 기기적 요인만으로 결정되지 않으며 청력손실이 개인의 일상생활 참여를 얼마나 제한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20]. 청력손실 치료를 위해 도움을 요청하는 행동은 장애의 심각성, 사회적 압박, 보청기에 대한 태도와 사용 의지에 영향을 받으며 [21], 보청기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는 실제 착용과 높은 관련이 있다 [22,23]. 또한 보청기 사용에 대한 자기효능감, 지각된 청각장애, 성격 특성, 사회적 지원과 같은 요인들이 보청기 사용과 만족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결과도 보고하였다 [14-16]. 보청기 사용에 대한 자기효능감은 보청기 사용에 대한 개인의 자신감과 역량 수준을 의미하며 [23], 이는 사용자의 만족도와 지속적 사용을 예측하는 핵심 심리적 요인으로 간주된다 [22,24,25]. 자기효능감이 높은 노인은 소음 환경에서도 적극적인 의사소통 전략을 활용하고 보청기 사용의 만족도와 이점을 높이는 경향을 보인다 [26,27]. 자기효능감은 보청기 사용의 성공적 적응과 관련이 있으나 실제 사용 시간과의 직접적인 상관은 일관되지 않게 보고되었다 [24,28]. 이러한 결과는 자기효능감이 보청기 사용의 질적 측면(만족도, 편의성, 의사소통 효율)에 영향을 미치지만 양적 측면(착용 빈도)과는 다르게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장·노년층 난청 성인 보청기 사용자를 대상으로 주관적 건강 및 기능 상태 인식 수준을 파악하고 성별·연령·학력 등 배경 변인에 따른 보청기 사용 자기효능감과 의사소통 관련 삶의 질의 차이를 분석하며 이들 변인 간의 상관관계를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본 연구의 결과는 보청기 사용의 지속을 촉진하고 청능재활 프로그램 설계 시 심리적·기능적 요인을 통합적으로 고려하기 위한 기초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장·노년층 보청기 사용자의 의사소통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자 한다.
MATERIALS AND METHODS
연구 대상(participants)
연구 대상자는 부산 지역에 거주하는 50세 이상의 장·노년층 난청 성인 105명으로 최소 3개월 이상 보청기를 지속적으로 사용 중인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였다. 보청기 착용 기간의 최소 기준(3개월)은 보청기 적응(adaptation) 및 청각재활 효과의 초기 안정화 기간을 고려한 것으로 Meyer et al. [29]의 기준을 참조하였다. 대상자는 보청기 전문센터 및 이비인후과 병·의원을 통해 모집하였으며 해당 기관 담당자의 협조를 얻은 후 연구의 목적과 절차를 충분히 설명하고 자발적으로 참여에 동의한 사람을 포함하였다. 연구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은 Table 1과 같다.
자료 수집 절차 및 설문지 구성(procedure and instruments)
연구자는 보청기를 3개월 이상 사용한 장·노년층 난청 성인에게 연구의 목적 및 설문지 작성 방법을 충분히 설명하였다. 설문 응답은 익명으로 답하도록 하였으며 연구 도중 언제든 참여를 철회할 수 있음을 사전에 고지하고 서면 동의를 받은 후 편의 표집으로 진행하였다. 시력 저하나 읽기에 어려움이 있는 대상자에게는 연구자가 문항을 직접 읽어주고 구두로 응답하도록 하였으며 문항 내용에 대한 질문이 있을 경우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였다. 총 120부의 설문지를 배포하여 응답이 성실하게 이루어진 105부를 최종 분석에 사용하였다. 설문지는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19문항), 보청기 사용 자기효능감(23문항; Appendix 1), 의사소통 관련 삶의 질(16문항)로 구성되었다.
보청기 사용 자기효능감(self-efficacy for hearing aid use)
본 연구에서는 장·노년층의 보청기 사용 자기효능감을 측정하기 위해 West and Smith [30]가 개발한 보청기 청각재활 자기효능감 척도(measure of audiologic rehabilitation selfefficacy for hearing aids [MARS-HA])를 참조하여 한국어로 번안 및 수정하여 사용하였다. 도구의 번안 및 수정 과정은 한국어의 언어적 특성과 국내 청각재활 환경의 정서를 반영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단계를 거쳤다. 먼저 청각학 전공자 2인이 원문 문항을 한국어로 독립적으로 번역한 후 상호 협의를 통해 초안을 작성하는 순번역 과정을 거쳤다. 이후 원문의 내용을 모르는 영어-한국어 이중언어 사용자가 이를 다시 영어로 번역하는 역번역을 실시하였으며 역번역된 영문과 원문을 비교·검토하여 의미적 등가성을 확보하였다. 국내 보청기 임상 현장의 변화와 대상자의 응답 편의성을 고려하여 일부 문항을 조정하였다. 첫째, 원도구의 기본 운용 능력(basic handling) 항목 중 '건전지 삽입'과 '건전지 제거'는 모두 미세 손동작이라는 동일한 기능적 요소를 측정하므로 이를 하나의 문항으로 통합하였다. 둘째, 최근 충전식 보청기 사용이 급증하는 추세를 반영하여 '보청기에 건전지를 쉽게 삽입하고 제거할 수 있다(보청기를 쉽게 충전할 수 있다)'로 문항 내용을 보완하였다. 이는 현대 보청기 기술 환경을 반영하여 도구의 안면 타당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였다.
내용 타당도는 언어재활사와 청능사 자격을 모두 보유하고 보청기 임상 경력이 5년 이상인 전문가 5인에게 검증을 의뢰하였다. 평가는 5점 척도를 사용하였으며 분석 결과 문항 내용의 적절성 4.8점, 문항 이해도 4.7점, 문항 수의 적절성 4.7점으로 매우 높은 수준의 타당도를 확보하였다. 이후 청각학 전공 교수 2인의 최종 감수를 거쳐 한국어판 MARS-HA의 4개 하위 영역(보청기 기본 운용 능력[basic handling, 6문항], 고급 운용 능력[advanced handling, 5문항], 보청기 적응 능력 [adjustment, 3문항], 보청기 착용 상태에서의 청취 능력[aided listening, 9문항]), 총 23문항을 확정하였다.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5점)’까지의 Likert 5점 척도로 응답하도록 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보청기 사용 자기효능감이 높음을 의미한다. 도구의 신뢰도를 검증하기 위해 본 연구 자료로 내적 일관성 계수인 Cronbach’s α를 산출하였다. 분석 결과 전체 문항의 Cronbach’s α는 0.83으로 나타났으며 하위 영역별로는 기본 운용 능력 0.82, 고급 운용 능력 0.85, 보청기 적응 능력 0.81, 보청기 착용 상태에서의 청취 능력 0.84로 나타나 도구의 신뢰성이 검증되었다.
의사소통 관련 삶의 질(communication-related quality of life)
의사소통 삶의 질은 Kim and Shin [31]의 연구를 참조하였다. 이 척도는 자신감 및 자율성(confidence and autonomy), 역할 및 자아(roles and self-identity), 일상생활 참여(participation in daily life), 타인과의 상호작용(interpersonal interaction)의 네 하위 영역으로 구성되며 각 영역은 4문항씩 총 16문항이다.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1점)’ 에서 ‘매우 그렇다(5점)’까지의 Likert 5점 척도로 응답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의사소통 관련 삶의 질이 높음을 의미한다.
통계 처리
연구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주관적 건강 및 기능 상태 인식, 보청기 사용 자기효능감, 의사소통 관련 삶의 질에 대해 기술 통계를 통하여 평균, 표준 편차, 빈도, 백분율을 산출하였다. 성별, 연령, 학력 등 배경 변인에 따른 보청기 사용 자기효능감과 의사소통 관련 삶의 질의 차이를 검증하기 위해 독립표본 t-검정(independent t-test) 및 일원분산분석(one-way analysis of variance)을 실시하였다. 또한 주관적 건강 및 기능 상태 인식의 하위 요인과 보청기 사용 자기효능감, 의사소통 관련 삶의 질 간의 관계를 분석하기 위해 피어슨 상관분석(Pearson’s correlation analysis)을 수행하였다.
모든 통계 분석은 IBM SPSS Statistics 23.0 (IBM Corp., Armonk, NY, USA)을 사용하였으며 통계적 유의수준(significance level)은 α = 0.05로 설정하였다.
RESULTS
주관적 건강 및 기능 상태 인식(perceived health and functional status)
장·노년층 난청 성인으로 보청기를 3개월 이상 사용한 성인의 주관적 건강 및 기능 상태 인식은 Table 2에 제시하였다. 전체적으로 대상자들은 경제적 상태, 신체적 건강, 정서적 안녕, 인지 기능을 보통 이하 수준으로 인식한 반면, 청력 상태와 의사소통 능력은 상대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다. 구체적으로 경제적 상태의 평균은 2.95 ± 0.62로 나타났으며 ‘보통’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66.7%로 가장 높았다. ‘나쁨’은 20.0%, ‘좋음 이상’은 13.3%였다. 신체 건강 상태는 평균 2.78 ± 0.89로 ‘나쁨’으로 인식한 대상자가 42.8%로 가장 많았고 ‘보통’은 35.3%, ‘좋음 이상’은 21.9%였다.
정서적 안녕의 평균은 2.67 ± 0.79로 ‘나쁨’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44.8%로 가장 높았으며 ‘보통’은 39.0%, ‘좋음 이상’은 14.3%였다. 인지 기능의 평균은 2.67 ± 0.79로 ‘나쁨’으로 응답한 대상자가 41.0%, ‘보통’이 39.0%, ‘좋음’은 16.2%였고 ‘매우 좋음’으로 응답한 대상자는 없었다. 반면 청력 상태는 평균 3.84 ± 0.66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대상자의 68.6%가 ‘좋음’, 10.5%가 ‘매우 좋음’으로 응답하여 전체의 79.1%가 자신의 청력 상태를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나쁨’이라고 인식한 비율은 4.8%에 불과하였다. 의사소통 능력의 평균은 3.23 ± 0.77로 ‘보통’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48.5%로 가장 많았고 ‘좋음 이상’은 36.2%, ‘나쁨’은 14.3%였다.
보청기 사용 관련 특성(characteristics related to hearing aid use)
장·노년층 난청 성인의 보청기 사용 관련 특성은 Table 3에 제시하였다. 전체 대상자(100.0%)가 현재 보청기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청력손실 이후 보청기를 착용하기까지의 기간은 1~5년이 64.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다. 이어서 1년 미만이 17.1%, 6~10년이 14.3%, 11년 이상이 3.8% 순으로 나타났다.
보청기 착용 기간별 분포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년에서 5년 사이의 사용자가 61명(58.1%)으로 가장 많았으며 6년 이상의 장기 사용자는 33명(31.4%)으로 조사되었다. 반면 보청기 적응 및 초기 숙련 단계에 해당되는 1년 미만의 신규 사용자는 11명(10.5%)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본 연구의 전체 대상자 중 약 90%가 1년 이상의 보청기 사용 경력을 가진 숙련 사용자층에 집중되어 있었으며 이러한 착용 경력의 분포적 특성은 이후 기술한 자기효능감 및 삶의 질 결과 해석 시 주요한 고려 사항으로 반영하였다.
보청기 구입처는 보청기 전문센터의 청각 전문가를 통해 구입한 경우가 99.0%로 대부분을 차지하였고 의료기기 상사는 1.0%였다. 온라인(over-the-counter) 구매나 기타 경로는 보고되지 않았다. 현재 사용 중인 보청기 유형은 외이도 개방형(receiverin-the-ear)이 58.1%로 가장 많았으며 완전 고막형(invisible, completely-in-canal) 26.7%, 외이도형(in-the-canal) 8.6%, 귀걸이형(behind-the-ear) 4.7%, 귓바퀴형(in-the-ear) 1.9% 순으로 나타났다. 보청기 하루 착용 시간은 ‘깨어 있는 동안 항상 착용’이 39.0%, ‘8시간 이상’이 38.1%로 전체의 약 77%가 하루 8시간 이상 착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4~8시간’ 19.0%, ‘4시간 미만’ 1.0%, ‘필요할 때만 착용’ 2.9%로 조사되었다. 또한 모든 대상자(100.0%)가 향후에도 보청기를 지속적으로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하였다.
보청기 사용 자기효능감(self-efficacy for hearing aid use)
보청기를 3개월 이상 사용한 장·노년층 난청 성인의 보청기 사용 자기효능감 수준은 Table 4에 제시하였다. 전체 자기효능감의 평균은 3.78 ± 0.63으로 나타났다. 하위 요인별로 살펴보면 기본 운용 능력이 가장 높았으며(4.38 ± 0.65), 다음으로 보청기 적응 능력이 높게 나타났다(4.09 ± 0.80). 반면 고급 운용 능력은 가장 낮은 평균을 보였으며(3.27 ± 0.89), 보청기 착용 상태에서의 청취 능력은 평균 3.38 ± 0.85로 나타났다. 이는 보청기 사용자가 기본적인 조작에는 높은 자신감을 보이지만 보다 복잡한 기능 조작이나 보청기 착용 상태에서의 청취 상황에는 다소 어려움을 느끼고 있음을 시사한다.
대상자의 인구학적 변인에 따른 보청기 사용 자기효능감의 차이를 검증하기 위하여 성별은 독립표본 t-검정, 연령과 학력은 일원분산분석으로 분석하였다(Table 5). 그 결과 연령에 따라 보청기 사용 자기효능감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F = 3.965; p < 0.05). 사후 검정 결과 60대 집단이 70대 및 80대 집단보다 보청기 자기효능감이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다만 50대 집단의 경우 표본 수의 제한(n = 9)으로 인해 해당 특정 인구 집단을 충분히 대표하지 못해 사후 검정에서 타 연령대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성별과 학력 수준에 따른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의사소통 관련 삶의 질(communication-related quality of life)
보청기를 3개월 이상 사용한 장·노년층 난청 성인의 의사소통 관련 삶의 질 수준은 Table 6에 제시하였다. 전체 의사소통 관련 삶의 질의 평균은 3.59 ± 0.96으로 나타났다. 하위 요인별로 살펴본 결과 역할 및 자아 영역이 평균 3.69 ± 1.07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그다음으로 자신감 및 자율성이 평균 3.65 ± 1.08이었다. 반면 일상생활 참여와 타인과의 상호작용은 각각 평균 3.51 ± 1.00과 3.50 ± 0.97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이러한 결과는 보청기를 사용하는 장·노년층이 대체로 사회적 역할 인식이나 자아 정체감 측면에서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지만 실제 대인관계나 사회활동 참여에서는 일정 부분 제한을 경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대상자의 인구학적 변인에 따른 의사소통 관련 삶의 질의 차이를 검정하기 위해 성별은 독립표본 t-검정, 연령과 학력은 일원 분산분석을 실시하였으며 그 결과는 Table 7에 제시하였다. 분석 결과 연령에 따라 의사소통 관련 삶의 질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F = 2.356; p < 0.05). 사후 검정 결과 70대 집단이 80대 집단보다 의사소통 관련 삶의 질이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보청기 사용 자기효능감 결과와 마찬가지로 50대 집단은 적은 표본 수(n = 9)로 인해 해당 특정 인구 집단을 충분히 대표하지 못해 사후 검정에서 타 연령대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사후 검정에서 타 연령대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반면 성별 및 학력 수준에 따른 차이는 유의하지 않았다.
주관적 건강 및 기능 상태 인식과 보청기 사용 자기효능감 및 의사 소통 삶의 질 간의 상관(correlations among perceived health and functional status, self-efficacy for hearing aid use, and communication-related quality of life)
장·노년층 난청 성인의 주관적 건강 및 기능 상태 인식 하위 요인(경제 상태, 신체 건강, 정서적 안녕, 인지 기능, 청력 상태 및 의사소통 능력)과 보청기 사용 자기효능감 및 의사소통 관련 삶의 질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는 Table 8에 제시하였다. 분석 결과 보청기 사용 자기효능감과 의사소통 관련 삶의 질은 주관적 건강 및 기능 상태의 모든 하위 영역과 유의한 정적(positive) 상관관계를 보였다(p < 0.05 또는 p < 0.01). 즉 대상자가 자신의 건강 및 기능 상태를 낮게 인식할수록 보청기 사용에 대한 자기효능감과 의사소통 관련 삶의 질 수준도 낮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었다.
Correlations among perceived health and functional status, self-efficacy for hearing aid use, and communication-related quality of life (n = 105)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보청기 사용 자기효능감은 경제 상태(r = 0.308; p < 0.01), 신체 건강(r = 0.433; p < 0.01), 정서적 안녕(r = 0.387; p < 0.01), 인지 기능(r = 0.280; p < 0.01), 청력 상태(r = 0.325; p < 0.01), 의사소통 능력(r = 0.487; p < 0.01)과 모두 유의한 정적 상관을 보였다. 또한 의사소통 관련 삶의 질 역시 경제 상태(r = 0.226; p < 0.05), 신체 건강(r = 0.317; p < 0.01), 정서적 안녕(r = 0.344; p < 0.01), 인지 기능(r = 0.276; p < 0.01), 청력 상태(r = 0.259; p < 0.01), 의사소통 능력(r = 0.309; p < 0.01)과 유의한 정적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또한 보청기 사용 자기효능감과 삶의 질 인식 간에도 유의한 정적 상관이 나타났다(r = 0.432; p < 0.001). 이러한 결과는 장·노년층 보청기 사용자의 건강 및 기능적 인식 수준이 심리적 자기효능감과 삶의 질 인식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효능감 수준이 높을수록 삶의 질 인식 수준도 함께 높아지는 경향이 있음을 의미한다.
DISCUSSIONS
본 연구는 장·노년층 난청 보청기 사용자를 대상으로 주관적 건강 및 기능 상태 인식, 보청기 사용 자기효능감, 의사소통 관련 삶의 질 간의 복합적인 관계를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노화로 인한 청각 기능의 저하가 단순한 감각적 결손을 넘어 사용자의 심리·사회적 안녕과 사회적 참여 수준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확인하였으며 향후 청능재활에서 통합적 접근 필요성을 시사한다. 본 연구 결과에 대한 세부적인 논의는 다음과 같다.
보청기 사용 장·노년층의 주관적 건강 및 기능 상태 인식의 특성
본 연구에서 보청기를 3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사용한 장·노년층 난청 성인은 청력 상태와 의사소통 능력을 상대적으로 긍정적으로 인식한 반면 신체 건강, 정서적 안녕, 인지 기능 및 경제적 상태는 ‘보통 이하’로 평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모든 문항이 5점 척도로 측정되었음을 고려할 때 이러한 결과는 보청기 사용이 난청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기능 영역에 대해서는 주관적 개선 효과를 제공하나 노년층의 전반적인 건강 및 기능 상태 인식까지 충분히 향상시키지는 못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청력 상태에 대한 높은 점수(평균 3.84)는 보청기 사용이 청각 입력의 보상 및 일상 청취 수행 능력의 향상으로 이어져 사용자가 자신의 현재 청력 상태를 보다 긍정적으로 재인식했을 가능성을 반영한다. 이는 보청기 착용이 청각적 제약을 완화하고 의사소통 참여를 촉진한다는 선행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 [4,22]. World Health Organization 역시 적절한 청각 보조기기 사용이 노년층의 기능적 독립성과 의사소통 능력 유지에 기여할 수 있음을 강조한 바 있다 [1]. 본 연구 대상자가 최소 3개월 이상의 보청기 사용 경험을 가진 집단이라는 점에서 초기 적응기를 지나 보청기의 기능적 이득을 체감한 상태가 주관적 청력 인식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의사소통 능력의 평가는 청력 상태보다 낮은 평균(3.23)을 보여 보청기 사용이 청력 인식 개선으로 직결되더라도 의사소통 전반의 회복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의사소통이 청력 외에도 인지적 처리 능력, 대화 환경, 사회적 상호작용 경험, 의사소통 전략 활용 능력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 복합적 과정이라는 점에서 설명될 수 있다 [20]. 선행 연구에서도 보청기 착용만으로는 소음 환경이나 다화자 상황에서의 의사소통 어려움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다고 보고되었으며 [8,11], 이러한 맥락에서 본 연구 결과는 기기 중심 접근의 한계와 재활적 개입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신체 건강, 정서적 안녕, 인지 기능이 모두 ‘보통 이하’로 인식된 점은 청력손실이 단일 감각 문제를 넘어 노년기 전반의 건강 및 심리 사회적 취약성과 밀접하게 연관된다는 기존 연구들과 일관된다 [2,3]. 특히 정서적 안녕과 인지 기능이 동일한 평균(2.67)을 보인 것은 청력손실이 우울, 외로움, 사회적 고립 및 인지 기능 저하 위험과 연결된다는 보고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이는 보청기 사용자가 청력 개선을 경험하더라도 이미 축적된 정서적·인지적 부담이 단기간 내 해소되기는 어렵다는 점을 시사하며 보청기 사용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정서적 지지 및 인지적 부담을 고려한 청능재활 접근이 병행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경제적 상태에 대한 인식이 ‘보통’ 수준으로 나타난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 선행 연구에서는 보청기 구입 및 유지 비용이 보청기 사용 지속성과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보고되었으며 [11,18], 경제적 부담은 청각재활 서비스 이용의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본 연구 결과는 보청기 사용자 집단 내에서도 경제적 여건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이지 않음을 보여주며 이는 향후 자기효능감이나 의사소통 관련 삶의 질과의 관계를 해석하는 데 중요한 맥락적 요인이 될 수 있다.
종합하면 보청기 사용 장·노년층이 청력과 의사소통에 대해서는 일정 수준의 기능적 회복감을 인식하고 있으나 신체·정서·인지 및 사회경제적 영역에서는 여전히 취약한 상태에 놓여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보청기 사용의 성공을 단순히 청력 개선 여부로 평가하기보다는 사용자의 전반적인 건강 및 기능 상태 인식을 함께 고려하는 통합적 청능재활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장·노년층의 변인에 따른 보청기 사용 자기효능감과 의사소통 관련 삶의 질의 특성
본 연구에서는 장·노년층 보청기 사용자의 보청기 사용 자기효능감과 의사소통 관련 삶의 질이 연령에 따라서는 일부 차이를 보였으나 성별과 학력 수준에 따라서는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보청기 사용 경험과 의사소통 삶의 질이 일반적인 인구학적 특성보다는 보청기 사용 과정에서 형성되는 개인 내적 경험과 적응 수준에 더 밀접하게 관련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러한 결과는 보청기 사용 경험과 그로 인한 의사소통 삶의 질이 청력손실의 정도나 기기 특성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생애 발달적 특성과 사회적·인지적 배경에 의해 조절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연령에 따른 차이는 노화 과정에서 동반되는 신체적·인지적 변화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해석될 수 있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연령이 증가할수록 새로운 기기에 대한 학습 부담과 인지적 처리 요구가 증가하며 이는 보청기 사용과 관련된 자신감과 자기효능감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16,23]. 본 연구에서도 연령이 낮은 집단에서 보청기 사용 자기효능감/의사소통 삶의 질이 더 높게 나타난 결과는 이러한 선행 연구와 맥락을 같이하며 비교적 젊은 장년층이 보청기 사용에 있어 적응 능력과 문제 해결 전략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는 청능재활 과정에서 연령에 따른 맞춤형 교육 및 지원 전략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반면 성별에 따른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결과는 주목할만하다. 일부 선행 연구에서는 남성과 여성 간 의사소통 태도나 사회적 역할의 차이가 보청기 사용 경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한 바 있으나 [22], 본 연구에서는 성별에 따른 자기효능감과 의사소통 삶의 질의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는 보청기 사용이라는 특정한 재활 맥락에서는 성별보다 개인의 사용 경험, 적응 수준, 주관적 인식이 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즉 보청기 사용이 일상화된 이후에는 성별에 따른 차이가 감소하거나 의미를 갖지 않을 수 있다.
학력 수준에 따른 차이가 나타나지 않은 점 또한 의미 있게 해석될 수 있다. 선행 연구에서는 교육 수준이 건강 정보 이해력이나 새로운 기술 수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하였으나 [15], 본 연구 대상자는 모두 최소 3개월 이상 보청기를 지속적으로 사용한 집단으로 기본적인 보청기 운용 능력과 사용 경험을 이미 확보한 상태였다. 따라서 초기 학습 단계에서 나타날 수 있는 학력에 따른 차이가 지속 사용 집단에서는 완화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결과는 보청기 사용 자기효능감이 단순한 인지적 지식 수준보다는 반복적 사용 경험과 성공적 적응 과정을 통해 형성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연령에 따라서는 일부 차이가 있었지만 성별과 학력 수준에 따른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결과는 보청기 사용 자기효능감과 의사소통 관련 삶의 질이 일반적인 인구학적 배경보다 사용자의 실제 경험과 주관적 인식에 의해 형성되는 특성임을 보여준다. 이는 청능재활 개입이 성별이나 학력에 따른 획일적 분류보다는 개인의 사용 경험, 적응 수준, 자기효능감 강화를 중심으로 설계되어야 함을 강조하며 이후 논의에서 다루어질 자기효능감과 의사소통 삶의 질 간의 관계를 해석하는 중요한 맥락을 제공한다.
보청기 사용 자기효능감과 의사소통 관련 삶의 질의 관계
본 연구에서는 장·노년층 보청기 사용자의 보청기 사용 자기효능감과 의사소통 관련 삶의 질 간에 전반적으로 유의한 정적 상관관계가 확인되었다. 이는 보청기 사용에 대한 개인의 자신감과 역량 인식이 의사소통 상황에서의 주관적 만족과 삶의 질을 설명하는 주요한 변인임을 보여준다.
자기효능감은 개인이 특정 행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실제 수행뿐 아니라 수행에 대한 평가와 경험의 해석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32]. 보청기 사용 맥락에서 자기효능감이 높은 사용자는 보청기 조작, 문제 해결, 소음 환경에서의 청취와 같은 어려움에 직면하더라도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며 의사소통 상황에서 회피보다는 참여를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23,25]. 본 연구에서 자기효능감이 의사소통 삶의 질의 하위 영역인 자신감 및 자율성, 일상생활 참여, 대인 상호작용과 유의한 관계를 보였다는 점은 자기효능감이 단순한 기기 사용 능력을 넘어 사회적 기능과 심리적 적응에까지 광범위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결과는 선행 연구와도 일관된다. Hickson et al. [22]은 보청기 사용 자기효능감이 높은 노인이 의사소통 만족도와 사회적 참여 수준이 높다고 보고하였으며 Kelly-Campbell and McMillan [27]은 자기효능감이 의사소통 상황에서의 불안 감소와 효과적인 의사소통 전략 사용을 매개한다고 제시하였다. 또한 Fuentes-López et al. [26]은 자기효능감이 높은 보청기 사용자가 소음 환경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의사소통 효율을 유지한다고 보고하였다. 이러한 연구들은 보청기 사용 자기효능감과 의사소통 삶의 질 간에는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두 변인이 상호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뒷받침한다.
한편 일부 선행 연구에서는 자기효능감이 보청기 착용 시간과 같은 사용의 양적 지표와는 일관된 관계를 보이지 않는다고 보고하였다 [24,28]. 이는 자기효능감이 보청기 사용의 빈도보다는 사용 경험의 질과 의사소통 상황에서의 주관적 평가와 더 밀접하게 연관된다는 점으로 볼 수 있다. 본 연구 결과 또한 이러한 해석을 지지하며 보청기 사용의 성공을 단순히 착용 여부나 시간으로 평가하기보다 사용자의 자기효능감과 의사소통 경험의 질적 측면을 함께 고려해야 함을 강조한다.
다만 본 연구는 횡단적 상관 연구이므로 이러한 변인 간의 선후 관계나 인과 관계를 단정 짓는 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즉 자기효능감의 향상이 의사소통 삶의 질을 높이는 동력이 될 수도 있으나 역으로 이미 높은 의사소통 삶의 질을 유지하며 원만한 사회적 관계를 맺고 있는 사용자가 자신의 기기 조작 능력이나 적응 상태에 대해서도 더 긍정적인 자기 평가를 내렸을 가능성(역방향)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본 연구의 결과는 자기효능감을 강화하는 개입이 의사소통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는 기초 자료로 해석되어야 하며 향후 종단적 설계를 통해 두 변인 간의 구체적인 인과적 경로를 규명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맥락적 이해를 바탕으로 청능재활 과정에서는 사용자의 기술적 숙련도뿐만 아니라 그들이 체감하는 삶의 만족도를 동시에 세밀하게 살피는 다각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청능재활에서 심리적·기능적 요인의 통합적 고려의 필요성
장·노년층 보청기 사용자의 의사소통 관련 삶의 질은 단순한 청력 상태나 보청기 착용 여부만으로 설명되기보다는 주관적 건강 및 기능 상태 인식과 보청기 사용 자기효능감이 상호작용하는 복합적 과정의 결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는 청능재활이 기기 중심의 접근을 넘어 심리적·기능적 요인을 통합적으로 고려해야 함을 알 수 있다.
본 연구에서 장·노년층 보청기 사용자들은 청력 상태와 의사소통 능력에 대해서는 비교적 긍정적인 인식을 보였으나 신체 건강, 정서적 안녕, 인지 기능에 대해서는 낮은 평가를 보고하였다. 이는 보청기 사용이 난청으로 인한 기능적 제약을 일부 완화하더라도 노년층이 경험하는 전반적인 건강 및 심리 사회적 부담까지 자동적으로 개선하지는 못함을 의미한다. 선행 연구에서도 청력손실이 우울, 사회적 고립, 인지 기능 저하와 밀접하게 연관된다고 보고되었으며 [2,3], 보청기 사용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다차원적 요인을 함께 고려한 재활 접근이 필수적이다.
또한 본 연구에서 보청기 사용 자기효능감이 의사소통 관련 삶의 질과 밀접하게 연관된 점은 청능재활의 핵심 목표가 단순한 기기 적응을 넘어 사용자의 심리적 역량을 강화하는 과정과 병행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Saunders et al. [17]은 현대 보청기의 기술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착용 중단 문제가 지속되는 이유로 사용자의 기대, 태도, 자기효능감과 같은 심리적 요인에 대한 개입 부족을 지적한 바 있으며 본 연구 결과 역시 이러한 관점을 지지한다. 성공적인 보청기 사용은 기술적 요인과 심리적 요인이 함께 충족될 때 가능하며 자기효능감과 의사소통 삶의 질 간의 상호 호혜적인 관계를 고려할 때 임상가는 사용자의 기기 숙련도 뿐만 아니라 그들이 느끼는 주관적 삶의 만족도를 동시에 세밀하게 살펴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은 임상적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보청기 처방 및 적응 초기 단계에서 사용자의 주관적 건강 및 기능 상태, 특히 정서적·인지적 측면을 함께 평가하고 필요시 관련 전문 서비스와 연계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둘째, 보청기 운용 교육에 국한되지 않고 단계적 성공 경험 제공, 문제 해결 중심 상담, 의사소통 전략 훈련 등을 통해 자기효능감을 체계적으로 강화하는 중재가 요구된다. 셋째, 의사소통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가족 및 주요 의사소통 상대를 포함한 환경 중심 개입이 고려될 필요가 있다.
종합하면 본 연구는 장·노년층 보청기 사용자의 의사소통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청각 기능, 심리적 요인, 주관적 기능 인식을 통합적으로 고려하는 청능재활 패러다임이 필요함을 제시한다. 이러한 통합적 접근은 보청기 사용의 지속성을 높이고 노년층 난청 성인의 사회적 참여와 전반적 삶의 질 증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의 결과를 해석하고 일반화하는 데 있어 고려해야 할 몇 가지 제한점과 이를 바탕으로 한 향후 연구 방향은 다음과 같다. 첫째, 연구 대상자 선정에 따른 표본의 지역적 편중과 선택 편향성의 한계이다. 본 연구는 부산 지역에 거주하는 장·노년층만을 대상으로 편의 표집하였으므로 연구 결과를 다양한 지역 및 주거 환경을 가진 전체 노인 인구로 일반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또한 대상자는 보청기를 최소 3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사용해 온 집단으로 이들 중 약 77%가 하루 8시간 이상 보청기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100%가 향후 지속적인 사용 의사를 밝힌 상태였다. 더욱이, 대상자의 99.0%가 보청기 전문센터의 청각 전문가를 통해 기기를 구입하고 체계적인 관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보청기 사용에 대한 수용도와 동기가 매우 높은 특정 집단에 결과가 편중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므로 보청기 착용을 거부하거나 적응에 실패한 일반적인 난청 인구 전체로 결과를 확대 해석하는 데 주의가 필요하다.
둘째, 연령대별 대상자 분포의 불균형과 초기 장년층 표본의 부족이다. 본 연구의 전체 참여자 중 50대 집단의 표본 크기는 매우 작았으며 이로 인해 연령에 따른 전반적인 통계적 경향성은 관찰되었으나 사후 검정 분석에서 50대 초기 장년층 보청기 사용자의 구체적인 특성과 요구사항을 다른 연령대와 정밀하게 차별화하여 규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향후 연구에서는 보다 균형 있는 연령별 표본 설계를 통해 초기 장년층부터 고령 노인에 이르는 보청기 사용자의 생애주기별 특성을 더욱 세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셋째, 보청기 착용 경력에 따른 대상자 분포의 불균형이다. 본 연구 대상자의 대다수가 1년 이상의 보청기 사용 경험을 가진 기존 사용자였으며 초기 적응 단계에 있는 1년 미만의 신규 사용자는 소수에 불과하였다. 일반적으로 보청기 착용 초기 1년은 기기 조작 숙달과 청취 환경 적응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는 시기로 이 시기의 자기효능감과 의사소통 삶의 질은 장기 숙련 사용자와 유의미한 차이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본 연구에서는 두 집단 간 표본 크기의 현격한 차이로 인해 초기 적응 단계의 사용자와 장기 숙련 사용자 간의 특성 차이를 통계적으로 정밀하게 비교 분석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넷째, 객관적인 임상 지표 및 기초 정보의 부재이다. 본 연구에서는 대상자의 건강 상태와 청력 능력을 주관적 설문을 통해 측정하였다. 그 결과 대상자의 대다수는 자신의 청력 상태를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으나 이러한 주관적 인식이 실제 순음 청력 역치나 어음인지도와 같은 객관적 청력 지표와 어느 정도 일치하는지 규명하지 못하였다. 또한 실제 질병 유무나 인지 기능의 정상 여부 등 객관적 기초 정보를 분석에 포함하지 못한 점은 본 연구의 한계이다. 삶의 질은 다양한 객관적 요인의 영향을 받으므로 향후 연구에서 이러한 변인들을 통제하거나 주관적 체감 지표와의 상관성을 분석한다면 보청기 자기효능감과 삶의 질의 독자적 영향력을 더욱 명확히 입증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보청기 사용 자기효능감과 의사소통 삶의 질 간의 밀접한 관련성과 상호 긍정적인 영향 가능성을 보다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우선 보청기 미사용자나 중단자를 포함한 포괄적인 표본 설계를 통해 주관적 건강 인식과 자기효능감이 초기 적응 성패에 미치는 영향을 입체적으로 규명해야 한다. 또한 본 연구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보인 ‘고급 운용 능력’과 ‘타인과의 상호작용’ 영역에 대해 심층 면담 등 질적 연구를 병행하여 현장에서 느끼는 구체적인 고충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장·노년층의 성공적인 보청기 적응을 위해 보청기 처방 직후부터의 변화를 추적하는 종단적 연구를 통해 보청기 사용 기간에 따른 심리·기능적 변화 양상을 더욱 정밀하게 분석함으로써 장·노년층의 성공적인 보청기 적응을 위한 시기별 맞춤형 생물 심리 사회적 중재 전략과 더불어 가족 및 주요 의사소통 파트너가 재활 과정에 동참하는 가족 중심 청능재활 모델의 구체적인 프로그램 개발이 후속 연구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Notes
Ethical Statement
All participants provided written informed consent prior to their participation in the study. The study protocol was approved by the Institutional Review Board of the Catholic University of Pusan (IRB approval number: CUPIRB-2025-029).
Acknowledgements
N/A
Declaration of Conflicting Interests
There are no conflict interests.
Funding
This work was supported by research funds of Catholic University of Pusan (2024).
Author Contributions
Conceptualization: Jin-Dong Kim, Myung-Sun Shin. Data curation: Jin-Dong Kim. Formal analysis: Myung-Sun Shin. Funding acquisition: Jin-Dong Kim. Investigation: Jin-Dong Kim. Methodology: all authors. Project administration: Jin-Dong Kim. Resources: all authors. Supervision: Myung-Sun Shin. Validation: all authors. Visualization: all authors. Writingoriginal draft: all authors. Writing-review & editing: all authors. Approval of final manuscript: all authors.
